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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2022. Luke Parable Study. 13.1-9.15-2.
누가복음 공부 – 15-2부 (누가복음 13:1-9)
누가복음 13:1-9 (무화과나무 비유)
2. 신학적이며 실천적인 결론
1) 포도원의 무화과나무 비유를 우리가 영적으로만 해석하려 든다면, 많은 경우의 수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 하지 않을 것이며, 되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이러한 비유를 통해 드러난 것에 초점을 가질 것이다.
2) 이 비유에서 포도원 지기는 주인에게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시라고 간청한다. 포도원 지기와 주인 사이에 일종의 논의가 진행된 것이다.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의 운명에 관한 의논이다.
3) 이러한 논의는 마치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그분의 정당한 심판에 관한 것과 같다 하겠다. 귀한 밭의 토양 만을 허비하고 있는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 나무를 파내어 없이해 버리려는 포도원 주인이 내리는 심판이다. 하지만, 자비를 나타내어서 한 번 더 은혜로 그 나무에게 기회를 주시라는 포도원 지기의 간청이기도 하다. 이러한 논의와 갈등은 구약세대 전체에도 드러난 것인데, 예를 들어, 호세아 선지자는 야훼의 무시무시한 심판을 말하고는 즉시로 그분의 용서하시는 자비와 사랑이 더욱 더 뜨거워 지고 부드러워 짐을 뒤이어 말한다.
“오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저 버리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켜서 연민의 자비함이 뜨거워 지고, 더욱 부드러워지는 도다” (호세아 11:8).
4) 이 비유에서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심판하시려는 음성을 우리가 들을 수 있다. 포도원 주인과 포도원 지기 사이에서 열매를 맺지 아니 한 나무에 관해 아주 극적으로 우리가 듣게 되는 하나님의 음성이라 하겠다. 하나님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음성이라 하겠다.
5) 열매를 맺지 않은 무화과나무에 관해 포도원 지기는 주인께 자비와 용서를 간청하고 있다. 정한 시기에 단호히 처리하시라는 기한을 두지 않고 그 나무에 그저 기회를 다시금 주시라고 간청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로우심이 더욱 더 드러난다. 포도원 지기가 다시금 가꾸어서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한 후에” 충분한 기한을 주고 나서는, 무화과나무가 반드시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전히 열매를 맺지 않을 시에는 그 나무가 치워 버려지는 심판만이 남을 뿐이다.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바라는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 강렬하기에, 포도원 전체의 토양을 보존하고 제대로 가꾸기 위해서라도 주인은 열매 맺지 않는 그 나무를 무기한으로 계속하여 그대로 둘 수가 없는 것이다.
6) 구원의 복음은 분명히 우리 밖에서 오게 된다. 열매 맺지 않은 나무에게 다시금 기회를 더 주시라고 하는 간청은 그때까지 용서를 해 주시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 지기로 하여금 그 나무에 최선을 다하여 가꾸도록 다시금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용서를 받은 나무가 지금까지 그리 했듯이 스스로 변화를 갑자기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밖에서 나무에게 어떤 도움이 와야만 한다. 갑자기 뿌리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뜬금없이 다음에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도원 지기가 모든 정성을 들이고 영양을 그 나무에게 공급해 주면, 나무 또한 무슨 반응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나무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에게 다시금 반응하고 열매를 맺어 용서받을 기회를 주시며 정성을 다 하시는 모습을 우리가 보는 것이다.
7) 앞에서 다룬 두 가지 비유들에서 보듯이 이 비유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 결말을 청중들에게 알려 주지 않으신다. 포도원 주인과 지기가 논의한 후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우리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청중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전하시는 복음 선포에 반응을 보이기를 비유를 통해 밝히신 것이다.
가) 믿음의 공동체가 가진 영적 지도자들 이야말로 “하나님의 포도원”에 심겨 진 무화과 나무이며, 그것이 열매를 맺기를 하나님께서는 기대하신다.
나) 영적 지도자들이 열매를 맺지 않을 시, 스스로 순종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신앙공동체 전체가 열매를 맺지 않도록 그들에게 악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태를 무기한 그대로 두지 않으신다.
다) 하나님께서는 열매를 맺지 않는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회개하여 용서받으며 은혜에 갱생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신다.
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만이 열매 맺지 않는 영적 지도자들 마저도 고침을 받고 갱생할 길이 가능하게 해 주신다. 그런데 그러한 지도자들 스스로는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은혜없이 갱생하고 회개하는 반응을 보일 수 없다.
마)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자비하심 만이 반드시 우리 속에서 변화와 회개와 갱생을 이끌어 내실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을 거부한 사람들에게는 갱생이 불가능 하며, 오로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이 기다리게 될 뿐이다.